이창희 진주시장(자유한국당)이 자신의 업무시간에 잦은 목욕탕 출입을 보도한 기자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매체와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뉴스프리존은 이창희 진주시장이 자사 기자에 폭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임병용 편집국장은 19일 데스크 칼럼을 통해 이창희 시장이 폭언을 한 기자가 뉴스프리존 소속이라는 점을 밝히며 “폭언을 일삼고 방해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십시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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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편집국장은 “뉴스프리존 기자에게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협박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 시장은 여전히 반성은커녕 정당한 언론취재에 대해 안하무인의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진주시민신문, 뉴스프리존, 브릿지경제는 이창희 시장이 관용차를 타고 업무시간 도중 목욕탕을 자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진주지역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잇따랐고,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이창희 시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 이창희 진주시장이 업무시간 관용차를 타고 목욕탕에 수시로 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진주시민신문의 보도.
▲ 이창희 진주시장이 업무시간 관용차를 타고 목욕탕에 수시로 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진주시민신문의 보도.

그러나 다음날인 14일 이창희 시장은 해당 보도를 한 매체의 기자에게 폭언을 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창희 시장은 “가만 있어봐. 너 XXX라고 했냐”라며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나. 네가 그거 썼나. 너는 썼나 안 썼나 니도 해당사항 아니가”라고 말했다.

A기자는 “저 좀, 말로 그런 식으로 하지마시고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이창희 시장은 “니 나이가 새카만게(어린게)”라며 기자에게 ‘니(너)’라고 부른다. A기자가 “나이가 새카맣게 어리더라도 말로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되죠. ‘당신’ 이라는 식으로 하면 안되죠”라고 하자 이창희 시장은 흥분한 말투로 “그럼 당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할꼬. ‘야이 새끼야’라고 할까” “너 처음보니까. 나는 니 처음봐”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창희 시장은 자신을 비판한 매체를 사이비언론으로 규정하고 시청 출입 제한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주민참여는 1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창희 진주시장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있다며 조사를 요청하면서 폭언에 대해서는 ‘성실 및 친절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주민참여는 “폭언행위가 사실이라면 공무원의 성실 및 친절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수장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아래 공무원들에게 어떠한 본을 보일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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