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중단됐던 LG상남언론재단의 언론인 연수 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2018년도 해외 연수자가 9명으로 확정됐다.

LG상남언론재단(이사장 변용식)이 지난 14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해외 연수를 지원받는 언론인은 이름 순으로 다음과 같았다. 괄호 안은 소속 언론사와 연수 기관 이름이다. 

김경락(한겨레 기자, 영국 SOAS대), 김민형(서울경제 차장, 미국 미주리대), 김보미(경향신문 기자, 일본 와세다대), 김호선(SBS 차장, 미국 UCLA), 노현(매일경제 차장, 미국 조지아대), 박상준(한국일보 차장, 미국 워싱턴대), 박수련(중앙일보 기자, 미국 UCLA), 이정호(한국경제 차장, 미국 조지아대), 최문종(KBS 차장, 미국 UC샌디에고) 등 총 9명이다.

LG상남언론재단의 언론인 해외 연수 지원 사업 공고를 보면 연수 기간은 2018년 7월부터 1년이며 체재비로 월 3000달러, 학비(연 1만 달러 이내 실비), 본인 및 배우자 왕복 항공료 등을 지원 받는다. 

신청 자격은 언론사 편집국·보도국 경력 7년 이상의 언론인으로 소속 언론사 대표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 미디어오늘이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1년 간 LG상남언론재단 해외연수(1년) 지원을 받은 언론인과 매체를 살펴본 결과 매일경제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미디어오늘
▲ 미디어오늘이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1년 간 LG상남언론재단 해외연수(1년) 지원을 받은 언론인과 매체를 살펴본 결과 매일경제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미디어오늘
대기업 재단의 언론인 해외 연수 지원 사업은 2016년 9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중단됐다. 사업 재개는 LG상남언론재단 측이 해당 사업의 운영 및 선발 규정을 수정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새 유권 해석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 관계자는 한 언론에 “해석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는 쪽으로 해당 언론 재단이 운영 전반을 수정하고 새롭게 유권 해석을 요청하면서 (기자 연수 사업이) 가능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언론재단의 경우 지난해 10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일시 중단했던 현직 언론인 대상 저술지원사업을 이달부터 재개한다”고 밝혔을 뿐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 사업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

대기업 언론 재단들이 언론인에 제공하는 해외 연수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분분하다. ‘재교육의 장’으로서 공익적 효과가 적지 않다는 현업 언론인들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재벌 기업의 ‘언론 길들이기’에 언론인들이 순치됐다는 비판도 있다.

지원을 받는 언론인들이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한 주요 일간지와 KBS·MBC·SBS·YTN과 같은 방송 언론에 집중돼 왔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원을 받는 일부 지역 언론은 소수일 뿐 아니라 지역 언론 가운데서도 경상권역 언론만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① : 삼성언론재단 언론인 지원, 왜 논란인가]
[관련기사② : LG언론재단 언론인 해외연수, 어느 언론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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