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남수 사장이 YTN 이사회 주문에 따라 14일 YTN 양대 노조(전국언론노조 YTN지부·YTN 방송노조)에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YTN지부 역시 최 사장 사퇴 요구를 고수하고 있어 노사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최 사장은 이날 입장을 내어 “언론노조 YTN지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할 것”이라며 “우리 진솔하게 담론부터 하자. 미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노사 대화’에서 어떤 의제라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YTN 이사회는 ‘YTN 노사는 파업 및 방송 파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즉각 시작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안을 도출하도록 성실히 노력한다’, ‘최남수 사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중간 평가를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 전까지 실시한다’, ‘노사 합의 사항의 중재를 위해 필요한 경우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소집한다’ 등 3가지 중재안 이행을 노사에 주문했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최 사장은 이사회 권고안을 받은 모양새를 취했으나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사회 중재안에 대해 “중재 합의안을 휴짓조각으로 만든 당사자와 또다시 합의안을 만들어보라는 주문은 황당하다”며 혹평했다.

최 사장은 14일 입장문에서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언론노조 YTN지부와 출범 한 달여 만에 조합원 140여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한 YTN 방송노조가 지혜를 모아달라”며 “우리 함께 ‘회사 정상화’의 길을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YTN 방송노조’는 언론노조 YTN지부가 지난달 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선 직후 창립된 신생 조직이다. 언론노조 YTN지부 입장에선 기존 간부급 사원 등 최 사장에 우호적인 사내 세력들의 모임인 셈.

최 사장은 “오는 3월28일까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안을 도출해보자”며 “이사회는 노사 합의가 안 되면 고맙게도 중재에 나서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렇지만 우리가 해내보자. 약속드린다.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사회가 ‘2019년 중간 평가’를 중재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중간 평가 시기와 절차 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이사회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그동안 저는 제 임기가 1년인 것처럼 치열하게 경영 전선을 누비겠다. 저의 열정에 대해 사원들의 감동이 없다면 저는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13일 “최남수 사장 체제의 YTN에서는 일할 수 없다. 10년이 걸린 이 싸움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 제대로 일할 것”이라며 최 사장 퇴진 투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조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한일 역사관 논란 등의 이유로 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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