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13일 오전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전달했다.

이날 YTN 이사회는 당초 서울시청 맞은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측은 전날 밤 이사회 개최 장소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로 변경했다. 시민사회와 언론노조 YTN지부 기자회견을 피해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노조 YTN지부와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소비자주권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앞에서 최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김호성 YTN 상무(왼쪽)와 최 사장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김호성 YTN 상무(왼쪽)와 최 사장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YTN 이사들에게 최남수 해임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YTN 이사들에게 최남수 해임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는 “촛불 정신을 역행한 YTN 이사회는 YTN 사태를 지금까지 방치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결정이 YTN을 공영 언론으로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주기 바란다”면서 이사회의 최 사장 해임안 상정과 의결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150여 명이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여는 동안 최 사장과 김호성 상무 등 이사회 구성원들은 취재진과 조합원들을 피해 호텔 뒷문으로 입장했다.

YTN 이사회는 대주주 공기업 3인(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을 포함해 최 사장, 김호성 상무, 사외이사, 소액주주 대표 1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박진수 지부장과 권준기 노조 사무국장은 이사회 개회 직전인 오전 11시30분경 이사회가 열리는 호텔 내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가 이사들을 대면했다.

박 지부장은 이사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더 이상 YTN 사태를 방치하면 안 된다. 엄중히 책임을 물어달라”면서 자신들이 준비한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전달했다.

권 국장은 “최 사장은 이번 사태가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며 “이사들도 반드시 최 사장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YTN 이사회에 최 사장 해임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김 상무는 노조의 이사회 방문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채 노조 집행부를 응시했고, 얼굴이 다소 붉어진 최 사장은 “이제 이사회를 진행해야 하니까 나가달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부터 다시 호텔 앞에 집결할 예정이다. 노조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최 사장의 이명박·박근혜 칭송·두둔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한일 역사관 논란 등의 이유로 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최 사장은 지난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노조도 감지했을 텐데 사장 퇴진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내가 이사회 의장이다. 법적인 쟁점을 다 따져도 사장 퇴진은 불가능하다. 노조가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접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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