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3월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영국씨를 신임 사장 내정자로 확정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 지부(이하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최악의 과정이자 최악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영국씨가 KBS의 길환영, 고대영 체제에 부역한 인사이고 KT스카이라이프 측이 밀실 채용을 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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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지부는 “회사는 지난 달 사장을 공개 모집하겠다고 공고한 바 있다”라며 “그러나 공고 이후 진행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으며 선임 과정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의혹만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우리가 일하는 회사의 대표자를 선임하는 일인데 지원한 이의 철학과 비전이 무엇인지 우리는 전혀 알 도리가 없었다”며 “모집 사실은 공개하되 선임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이런 채용의 결과가 참담하다고 평가했다. 지부는 “김영국씨는 KBS 길환영, 고대영 사장 체제에 부역하며 승승장구하여 KBS에서 글로벌센터장, 방송본부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지부는 “김영국씨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수많은 조합원들이 공정 언론 쟁취를 위해 처절한 파업의 길을 걷도록 했던 장본인 중 하나”라며 “김영국씨의 부역에 분노한 KBS본부 조합원들은 그를 KBS PD협회에서 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부는 “KBS본부와 언론노조가 언론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지금 갈 곳을 잃은 김영국씨가 스카이라이프 사장 공모에 지원했고 스카이라이프 이사진은 이를 받아 들였다”며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노동조합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사장 선임 절차부터 그 결과까지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연대하여 신임 사장 내정자 저지 투쟁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국 사장 후보는 2001년부터 KBS 교양국 부주간부터 콘텐츠 본부 교양국장을 역임하고 KBS N 대표이사와 KBS 글로벌센터장을 거쳐 2017년에는 KBS 방송본부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KT스카이라이프 홍보팀 측은 10일 미디어오늘에 “공개모집을 한 건 맞지만 공개모집 일정들을 모두 공개로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라며 “개인 정보문제도 있고 서류를 접수한 분에 대해 모두를 공개 했을때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심사 평가에 있어서 편견 등이 생길 수 있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홍보팀 측은 “김영국씨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인 7월에 방송본부장으로 온 것”이라며 “본부장이 된 것은 운용할 만한 인재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대영 사장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이분의 경력 등이 인정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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