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민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도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 의원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성추행 당시 상황에대한 설명은 부족해보인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에 출마한 상태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민병두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을 갔다가 민 의원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이후 친분관계를 이어온 A씨와 민 의원은 2008년 노래주점에 가게 됐다. A씨는 민 의원이 노래주점에서 부르스를 추자고 했고, 이후 키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뉴스타파 보도 화면 캡쳐.
▲ 뉴스타파 보도 화면 캡쳐.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1시간 후인 10일 3시30분 경 민병두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민 의원은 피해자의 주장과 사실을 다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밝힌 입장문에서 성추행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다.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라면서도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노래주점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 의원은 피해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하면서 노래주점에서의 일은 계산 주체만 언급하고 있다.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출처=민병두 의원 블로그.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출처=민병두 의원 블로그.
민 의원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한다”라며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병두 의원의 입장문 전문이다.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힙니다.

제가 기억하는 전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분은 11년 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습니다.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 그 후 여의도에 지인들한테 일자리 문제로 만나러 가는 길에 그분의 인터넷신문 창간제안이 생각나서 동석하면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했고 그분에 따르면 그 이후에 내가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3.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합니다.

4,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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