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에 세금은 지원해주지 맙시다.” “YTN 국고 지원 끊어라.” “피 같은 국민 세금 받고 충성은 삼성 장충기한테 했네.”
YTN을 다룬 기사엔 이런 댓글이 따라붙는다. 독자들이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보도전문 채널 YTN을 혼동한 까닭이다. 정부 구독료 형태로 연 300억 원 이상 국고가 들어가는 언론사는 YTN이 아니라 연합뉴스다. 다른 회사다.
TV조선·채널A와 달리, 정파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보도 전문 채널’인 데다가 또 다른 보도 전문 채널 연합뉴스TV와 비교하면 속도와 정확성에서 밀린다.
지난 정부 시절 YTN 기자들은 “연합뉴스가 기사를 쓰거나 속보를 내보내면 이를 확인하고 따라붙으라는 지시가 떨어진다”며 연합뉴스에 대한 간부들의 맹목적 신뢰를 비판한 바 있다. ‘보도 정상화’는 YTN 구성원들이 지난달부터 파업에 돌입한 이유다.
추락한 YTN 보도 신뢰도가 파업에 부닥치면서 이젠 바닥을 뚫고 갈 기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9일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영어로 발표했다.발표 내용을 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빠른 시일에 만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우리 특사단이 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YTN은 보도 자막을 “김정은, 5월까지 트럼프 면담 희망”으로 뽑았다. 메시지를 거꾸로 전한 것이다. 반면 같은 시각 연합뉴스TV는 “트럼프, 5월까지 김정은 만나고 싶다는 의사 밝혀”라고 제대로 전달했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 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YTN 보도 신뢰성 하락에 대해서 “YTN에는 우수한 자원들이 많아 파업만 해소되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YTN에는 우수한 자원들이 많다. 그러나 우수한 자원들은 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최 사장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파업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YTN을 왜 봐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