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바둑계에도 ‘미투’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성 기사들에 대한 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현재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유창혁 9단은 지난 7일 여성 기사들에 대한 성차별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앞서 6일 한국기원 측은 기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장이 국가대표 감독 시절 여성 기사들에게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유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당시 국가대표 여자 기사분들에게 성형을 비롯한 외모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과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2016년 1월22일 유창혁 9단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016년 1월22일 유창혁 9단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 총장은 “당시 국가대표 여자 기사분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돼 조속한 시일 내에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다시금 당사자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과문은 기사회 공지 게시판 등에 올라오며 공분을 낳고 있다.

유 총장은 지난 2014년 4월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감독에 선임됐고, 2016년 11월부터는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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