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토리에서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쫓아낸 사건과 관련해 방송작가 노동조합에서 이를 ‘부당해고’로 규정하며 방송사와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뉴스토리 작가들은 지난달 23일 ‘시사를 강화하겠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SBS가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SBS 뉴스토리 쫓겨난 작가 “부당해고, 프로그램 폐지 우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이미지)는 지난달 28일 “비정규직 작가에 대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부당해고로 규정하며,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SBS 측은 부당해고가 아니라 프로그램 개편에 따른 ‘계약종료’라는 입장이다. 방송작가지부는 “그 근거로 계약서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자체가 '작가와 VJ들은 개편에 따라 얼마든지 자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SBS의 비인간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SBS는 방송계의 권력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허울뿐인 2개월짜리 계약서를 작성한 것 자체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토리
▲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토리

SBS 보도국 소속 정규직 기자들에게도 호소했다. 방송작가지부는 “SBS 보도국의 정규직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SBS 경영진이 어느날 갑자기 ‘당신은 성향이 SBS와 다르고, 역량이 안 되는 거 같아서 회사를 그만 둬’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나”라며 “그동안 함께 일한 작가를 동료가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이러한 해고통보를 당연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방송작가지부는 “그나마 이 계약서마저도 '방송사 갑질’이 사회적 의제가 된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로 작성된 것이라니 더욱 비참하다”며 “표준계약서 역시 개정돼야 한다”고 했다.

방송작가지부는 “뉴스토리 작가들에 대한 일방해고 즉각 철회와 함께 작가 등 방송계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안정 방안 마련에 방송사와 정부 관계기관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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