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파업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부실 뉴스’가 속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가운데 YTN 신뢰도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YTN지부는 YTN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YTN은 지난해 5월 조준희 전 사장 사퇴 이후에도 적폐 청산과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탓에 신뢰도는 곤두박질치고 있다”면서 “곧 이 조사 결과는 ‘최남수로는 어림도 없다’는 시청자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2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 조사’ 결과 KBS·MBC 등 공영방송을 비롯한 SBS, JTBC 등 주요 방송사의 신뢰도가 오른 반면 YTN 신뢰도는 6.6%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달째 파업이 이어지면서 부실뉴스도 속출하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가 지난달 26일 낸 파업 특보에 따르면 YTN은 “무대 떠나는 ‘빙속여제’ 이상화 500m 값진 은메달” 리포트를 내보냈으나 ‘오보’였다.

YTN지부는 “이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장 은퇴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면서 “경기장에 취재기자가 없고 선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책상머리’ 기사가 빚어낸 오보”라고 지적했다.

▲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
▲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

지난달 19일 방영된 ‘뉴스N이슈’에서 한 스포츠 평론가가 “경기 당일 오전 9시 빙상연맹 임원이 선수촌을 방문해 잠을 자는 이상화 선수를 평소보다 3시간 일찍 깨워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뉴스의 수도 줄었다. 언론노조 YTN지부 뉴스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YTN 파업 이전인 1월에는 취재기자가 리포트한 총 기사 건수가 8824건었으나 파업 기간 동안 4분의 3 수준으로 줄었다. 적지 않은 뉴스가 기자가 나오지 않은 채 리포트만 전달하고 있으며  제휴매체의 뉴스를 활용하거나 기존 보도를 재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YTN지부의 설명이다.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YTN지부는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최남수 체제로는 YTN의 추락을 막거나 바로 세울 수 없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 대주주들과 이사회가 최남수의 몽니와 패악질을 방기할수록 YTN의 정상화는 요원해진다. 그 책임은 오롯이 이사회와 대주주가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대주주는 한전KDN(21.43%), 한국인삼공사(19.95%), 한국마사회(9.52%) 등 공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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