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활동 전력으로 논란을 부른 이아무개 KBS 기자가 KBS 춘천방송총국 발령을 받았다. KBS는 지난 22일 KBS 43기 기자들에 대한 지역 근무 발령을 냈다.

KBS 신입 사원들은 1년 동안 지역 순환 근무를 해야 한다. 이 기자의 동기인 42기 입사자들 대다수는 지난 2016년 지역 순환 근무를 마쳤다. 일베 유저 논란에 휩싸인 이 기자는 당시 비제작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이제야 지역 근무 발령이 나온 것이다.

KBS 춘천·원주·강릉기자협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왜 ‘일베 방송국’이라는 멍에와 시청자들의 항의, 그리고 원치 않는 주홍글씨를 강원도 기자들이 짊어져야 하느냐”며 “지우지도, 지울 수도 없는 ‘일베 전력’ 기자가 만든 뉴스가 불러올 공신력 하락은 본사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강원영서지부도 이날 “모든 사회악을 몸소 실천했던 ‘일베’ 기자가 춘천으로 온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지금까지 우리가 싸워왔던 모든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며 “문제가 있는 인사 시스템과 함께 문제 있는 구성원에 대한 인사도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당장 마련돼야 한다. 그 첫 대상은 ‘일베’ 기자”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KBS에 입사한 이 기자는 입사 후 일베 유저 전력이 알려졌다. 논란에 휩싸인 그는 2016년 3월 보도국 발령(비취재부서)을 받은 뒤 작년 2월 취재 부서인 사회2부로 배치됐다.

이 기자가 일베 게시판 등에 남겼던 글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2014년 일베 게시판에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 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등의 여성 혐오적 글을 올렸다. 

또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라며 반사회적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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