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S 사장으로 양승동 KBS PD 가 내정됐다.

26일 오후 KBS 사장 후보자 최종 면접을 진행한 KBS 이사회는 이사회 면접 결과와 지난 24일 시민자문단 평가 결과를 합산해 양승동 KBS PD를 차기 KBS 사장에 내정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양승동 KBS PD, 이상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교수, 이정옥 전 KBS글로벌전략센터장 등 3인을 최종 사장 후보로 압축해 24일 시민자문단 평가를 받는 정책 평가회를 개최했다.

▲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1989년 KBS에 입사한 양승동 내정자는 지난 2008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 공동대표로서 MB정부 KBS 장악의 상징적 사건인 ‘정연주 사장 강제 퇴출’에 맞서다 파면됐다. 이후 재심을 거쳐 정직 처분을 받은 그는 한동안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

양승동 내정자는 지난 24일 시민자문단 정책 평가회에서 KBS 사장이 되면 ‘KBS 독립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감시 못한 책임은 KBS가 가장 크다”며 “내가 사장이 되면 정치·자본 권력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노사 공동의 가칭 ‘KBS 정상화위원회’를 설치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치하 KBS 신뢰도 추락과 방송 공정성 위반, 제작 자율성 탄압 인사 전횡 등을 조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KBS PD협회장, 한국PD연합회장을 역임했고 KBS부산총국 편성제작국장을 지냈다. ‘KBS스페셜’, ‘추적60분’, ‘인물현대사’, ‘역사스페셜’ 등을 연출한 그는 방송통신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KBS스페셜), 한국PD대상 공로상, 제23회 통일언론상 대상(KBS스페셜) 등을 수상했다.

양승동 내정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야당이 인사청문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KBS 사장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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