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일화씨가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출연 예정이던 MBC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최일화씨가 출연 예정이던 MBC 수목 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진은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최씨 하차 결정을 알렸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밤 최일화씨 성추행 고백 후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혹여나 촬영 현장에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도 제작진은 엄중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배우 최일화씨. ⓒ 연합뉴스
▲ 배우 최일화씨. ⓒ 연합뉴스
최일화씨는 지난 25일 서울경제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 뿐”이라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최씨는 수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에 휩싸였지만 사과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소속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보도를 한 해당 기자가 미투 취재를 하던 중 최일화 선배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성추행과 관련된 이야기 속 당사자와 연결이 됐고 이에 대한 최일화 선배님의 입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씨는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며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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