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자신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3일자 사설(“또 정치가 개입하는 GM 사태, 대우조선 판박이 되나”)에서 “민주당의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한국GM 경영난에 대해 ‘강성 노조, 고임금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만성 적자인데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온 한국GM 노조에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의장이 “전반적으로 GM(의 경영)이 좋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지 노조 문제가 아니”라며 “기업 위기 책임을 관성적으로 노동자에게 돌리는 태도야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도마 위에 올린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한국GM이 부실해진 데는 노·사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며 “사측은 경영을 잘못했고 노조는 강경 투쟁으로 경쟁력을 떨어트렸다. 한국GM의 임금은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최상위권인데 생산성은 밑바닥”이라고 지적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사진=홍익표 블로그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사진=홍익표 블로그
조선일보는 이어 “하지만 민주당은 오로지 노조 처지만 대변하면서 한국GM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집권당이 노조를 싸고도는데 노조에 임금 삭감이나 인원 감축 같은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말미에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권 개입은 도를 더할 것”이라며 “정치 외풍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만신창이가 된 대우조선의 판박이를 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부의장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홍 부의장은 “조선일보의 친재벌, 노동자 적대시 입장은 불변인가”라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GM사태 노동자 책임론은 괜찮고, 성실히 땀 흘려 일한 것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더 책임 있다는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들의 관행이 부당하다는 말은 정치 개입이라고 비난하는 조선일보의 이중성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페이스북.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페이스북.
홍 부의장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외유 접대를 받아 문제가 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퇴사)을 거론하기도 했다. 송 전 주필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대우조선 사장 연임 청탁을 대가로 자신의 처조카를 대우조선에 부정 입사시켜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 부의장은 “설마 지금도 송희영 주필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재벌과 기업에게 돈과 향응을 받고 있어서 이런 기사를 쓰는지, 아니면 친재벌, 노동자 적대가 조선일보 관계자들의 DNA인지 잘 모르겠다”며 “분명한 것은 친일파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인수한 이후 친재벌, 반노동이 그들의 일관된 입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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