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KBS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민자문단이 KBS 사장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정책 발표회가 열린다. 150여 명의 시민자문단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KBS 사장 선출 과정에 참여한다. 시민자문단 평가는 최종 후보자 결정에서 40% 비중으로 반영된다.

정책 발표회에 참여할 KBS 사장 후보자는 양승동 KBS PD, 이상요 세명대학교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0일 임시이사회에서 13명의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했다.

정책 발표회는 크게 3개 세션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2차에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비전 △KBS 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각각 후보자 정책 발표와 이에 대한 시민자문단 숙의 및 질의가 있을 예정이다. 자문단 숙의 과정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진행한다.

마지막 3차에선 후보자 상호 토론이 진행된다. KBS 이사회는 지난 19일까지 KBS 홈페이지에서 받은 사장 후보자에 대한 질문 중 일부를 추려 정책 발표회 질의 응답 시간에 반영하기로 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이후 시민자문단은 5점 만점 4개 항목으로 각 후보자를 평가하게 된다. 평가 항목은 KBS 이사회가 앞서 밝힌 사장 심사 기준에서 도덕성·청렴성을 제외한 △공영방송 철학·비전 △KBS 정상화 방안 △KBS 미래 전략 △시청자 권익 확대 방안 등이다. 자문단 평가 결과는 종료 즉시 밀봉되며, 26일 이사회 최종 면접 결과와 합산된다.

KBS 이사회는 시민자문단 판단을 돕기 위해 정책발표회 최소 하루 전까지 후보자별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KBS 구성원 의견의 경우 4개 협회(기자·PD·기술·경영)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면 이를 시민자문단에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민자문단 구성을 맡고 있는 한국리서치는 최소 140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약 160명 규모의 시민자문단을 모집하고 있다. KBS 이사회 측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거주권역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해 균형 있게 자문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26일 후보자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시민자문단 평가와 면접 결과를 4대6 비율로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KBS 사장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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