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연대 단체들이 MBC에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21일 오전 전원 구조 오보 및 세월호 참사 관련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최승호 MBC 사장을 만났다. 최 사장도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보다 앞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는 지난 20일 공동 성명을 통해 “MBC가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원 구조 오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는 소식이 없다”며 “MBC는 납득되지 않는 전원 구조 오보의 진원지, 참사 당일 오후까지 이어진 오보, 그리고 자사 기자의 전언까지 무시하며 국민을 기만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MBC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11시1분경 전원 구조 오보를 내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MBN이 가장 먼저 보도했으나 MBC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 338명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는 거 다시 한 번 전한다”며 사안을 단정했다.

이후 한승현 목포 MBC 당시 보도부장이 “현장 취재 기자 확인 결과 전원 구조가 아닐 수 있다”고 박상후 MBC 전국부장에게 알렸지만 박 부장은 이를 묵살했다. MBC는 당시 국회 특위에서 “짐작과 전언이어서 취재에 참고했을 뿐 보도국 내에 전파하거나 방송에 방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은 성명에서 “당시의 박상후 부장, 김장겸 보도국장(전 MBC 사장), 이진숙 보도본부장(전 대전 MBC 사장), 그리고 안광한 전 사장에 이르기까지 진정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낱낱이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해직기자들의 눈물, 파업에 온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화답하고 지지했던 이유는 그들의 복직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며 “공영언론사로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소외된 자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장훈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21일 오후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최 사장은 뉴스타파에 있었을 때도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언론인”이라며 “적극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것이 최 사장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MBC는 노사 동수의 정상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 경위와 책임 소재 규명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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