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 사용한 남성 얼굴 가면이 ‘미남 가면’이라는 통일부 설명에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또 다시 ‘김일성 가면 아니냐’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난했다. 

김진태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태도를 지적하면서 “이 양반이, 보이는 게 없나”라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남 가면’ 사진과 김일성 사진을 대조하며 “이 가면이 김일성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통일부 장관의 판단은 어떻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고, 통일부도 합리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 사진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 사진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김진태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며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지적하는데 통일부 장관은 북한 입장만 대변해준다”며 반복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거 김일성 가면이 아니면 막 찢어도 상관없겠네요?”라면서 김일성 사진과 가면 사진을 대조한 사진을 찢어버리기도 했다. 김 의원이 사진을 찢어도 되냐고 조 장관에게 묻자,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을 찢은 후에도 김진태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들이 보고 (김일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거지, 북한에 대고 김일성 가면이냐고 물어보고, 북한이 아니라고 하니까 아닙니까?”라며 “그러니 북한 대변인 소리 듣는다”고 조명균 장관을 힐난했다.

계속된 지적에 조 장관이 웃음을 보이자 김 의원은 “지금 뭐한 거에요?”라며 “지금 내가 얘기하는데 웃었어요? 비웃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조 장관이 대답을 하지 않자 김 의원은 “이 양반이 아주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데리고 왔다갔다 하니까 보이는 게 없는 거에요?”라고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 장관 역할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명심하고 지적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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