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출입정지 조치를 당한 MBN이 공식입장을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MBN은 19일 성명을 내고 “MBN은 소송 진행과 관계 없이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할 것”이라며 출입정지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일 MBN이 온라인 기사를 통해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로부터 여러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전하는 과정에서 제목에 “수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쓰며 류 전 위원 주장과 다른 보도를 했다. MBN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으나 한국당은 MBN에 소송을 제기하고 한국당 출입정지, 취재거부를 결정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MBN은 “그동안 MBN은 대한민국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자정 기능이 작동해 홍준표 대표의 개인의 감정적 대응을 거를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자정 기능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홍준표 대표는 SNS 게시글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MBN에 대한 취재 거부 조치를 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N은 또한 “홍준표 대표가 주장하는 피해는 이미 개인 명의로 소송을 제기한 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구제 받으면 될 것이고 116석의 국회의원이 몸을 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N은 “취재 거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대해) 성역 없이 취재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당도 국민의 세금을 지원 받아 운영되는 공당으로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언론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론노조 MBN지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입정지라는 고강도 무리수를 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일 MBN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출입정지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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