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14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개헌, 바른미래당, 최순실 재판 등 다양한 이슈가 언급됐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홍준표 대표의 ‘말말말’을 정리했다.

1. 바른미래당에 “남가일몽, 일장춘몽”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13일 출범대회를 연 바른미래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바른미래당과의 연대에 대해 홍 대표는 “우리는 한나라당 이래 우리 힘으로 선거를 치뤘지, 연대를 한 적이 없다”며 “그게 우리당의 지켜온 역사”라며 바른미래당과의 연대에 선을 그었다.

13일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 화관을 보내지 않았다는 기자의 언급에 홍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남가일몽, 일장춘몽(모두 한바탕의 꿈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2. “경남지사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

홍준표 대표는 6월13일 지방선거와 관련, 경남지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가 없다고 언론에서 말하는데, 경남지사는 홍준표 재신임으로 선거를 한다”며 “그곳은 내 고향”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가는 후보와 홍준표 재신임을 걸고 나갈 것”이라며 “과연 홍준표를 재신임 하는지 안하는지 그 결과를 나중에 보자”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선 현재 홍준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의원이 출마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윤한홍 의원은 내가 4년 4개월 재직하는 동안 3년을 같이했다. 실무책임자는 윤한홍 부지사”라며 “그 업적에 대한 평가는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 대표직을 거는 것이냐는 질문에 “말꼬리 잡기는 말고”라고 답했다.

▲ 14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정민경 기자.
▲ 14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정민경 기자.
3. “최순실·이명박과 우리 당은 무관”

13일 최순실씨의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가 징역 20년 중형을 선고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순실 게이트’ 재판과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가 자유한국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두 사람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시켰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도 우리당 입장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분은 출당, 한분은 탈당을 했다”며 “우리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4. “오세훈 전 시장은 우리 당 이끌 지도자감”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을 이끌 지도자감이라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재등판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 후보) ‘원오브뎀’(One Of Them)”이라며 오 전 시장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은) 우리당의 제일 중요한 자산 중 한 명이고, 이 당을 이끌어갈 지도자감”이라며 “한번 선거에 실족을 냈다고 해서 그 분의 정치생명이 끝난 게 아니고 얼마든지 우리당에 활용할, 또 우리당을 위해서 헌신할 기회가 오면 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평가했다.

5. “(청와대발 개헌은) 자기 실정을 숨기기 위한 얄팍한 술책”

개헌에 속도를 내는 청와대에 대해 홍 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한다는 것은 유신헌법 개헌”이라며 “오공헌법 개헌”이라고 비난했다.

국회에서 개헌안을 빠른시일 안에 내지 않으면 청와대에서 개헌안을 낼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자기 실정을 숨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실정을 숨기기 위해서 개헌으로 국민 관심을 돌리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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