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베스트(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SBS계열채널 SBS플러스가 법정제재를 받게 된다.

지난해 5월 SBS플러스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이 표지로 나온 타임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베에서 합성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한 타임지 표지의 문구는 “Hello Mr. Roh”이지만 방송에 나온 문구는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 “Go To Hell Mr. Roh”라는 내용이다. 논란이 되자 SBS측은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제작진’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지난해 5월17일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화면.
▲ 지난해 5월17일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화면.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규정 중 객관성, 명예훼손금지, 품위유지 위반으로 판단해 전원합의로 법정제재인 ‘주의’로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일반적으로 소위에서 전원합의된 사안은 전체회의에서도 같은 수준의 제재로 의결된다. 다음 전체회의는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이날 김장겸 체제 MBC의 일방적인 보도에 대한 제재도 논의됐다. 방송심의소위는 지난해 6월8일·6월29일·7월10일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공정성 위반 등으로 ‘의견진술’을 전원합의로 의결했다. 의견진술은 방송사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로 특정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할 때 결정한다. 의견진술 대상이 된 프로그램은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 지난해 7월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해 7월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해 6월8일 뉴스데스크는 여당의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주장을 언급하며 “언론통폐합을 앞세워 언론을 장악했던 5공 군사정권과 닮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방송했다. 또한 6월29일과 7월10일 뉴스데스크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관 파견 및 파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뉴스에 내보냈다.

7월 10일 뉴스데스크에서 “영혼 없는 국가공무원들이 정치권력과 홍위병 언론노조가 규정한 언론계 블랙리스트 탄압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는 내용의 MBC 성명을 리포트로 내보낸 게 대표적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 ”면서 “그러나 해당 보도는 사측의 성명서만 전달하면서 고용노동부측의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은 점, 자사 이익만 대변하는 이들 위주로 인터뷰를 한 점 등 공영방송의 전파자원을 남용한다는 차원에서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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