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NBC 방송과 영국 더 타임스가 일제의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독도를 일본소유라 주장하는 망언을 보도한 것에 대해 정부기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3일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해외 언론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재단 입장’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미 NBC는 지난 9일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통치를 미화하는 취지의 보도를 냈고, 영국 더 타임스는 이튿날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를 일본 소유이고 분쟁 지역인 것으로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후 NBC 방송은 사과했고, 더 타임스는 정정기사를 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이 한반도를 무력으로 강제 점령하고, 식민통치로 인적‧물적 자원을 수탈하였고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파괴했다”며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도 식민지 통치하에서 자행되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지난 19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를 통해 식민지배로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친 것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하기도 했다.

더 타임스의 독도 보도에 대해 재단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대한민국은 독도에 대한 확고한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영유권 분쟁도 존재하지 않는다. 독도를 일본 소유이자 분쟁 중인 섬이라고 주장한 것은 일본에 의한 한반도 침략의 역사와 우리의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보도에 대해 재단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 침략사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왜곡하는 보도와 기사를 즉각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앞으로 일본 식민지배의 실태와 우리 땅 독도의 역사적 사실을 국제사회에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일 미 NBC의 해설자 조슈아 쿠퍼 레이머는 일제의 한반도 식민통치를 미화했다. 사진=레이머 페이스북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일 미 NBC의 해설자 조슈아 쿠퍼 레이머는 일제의 한반도 식민통치를 미화했다. 사진=레이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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