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방문진) 여권 추천 몫 지영선(69) 이사가 9일 사퇴서를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지 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방문진을 통해 방통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 이사는 지난달 8일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 보궐 몫으로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다. 지 이사는 연장자가 이사장에 임명되는 관례에 따라 방문진 이사장에 선출될 것으로 관측됐다. 

방송문화진흥회법을 보면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한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사장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 때문에 지 이사의 사의 표명이 방문진 이사들 간 ‘자리다툼’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 이사는 미디어오늘에 “내가 이사장이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식의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이사장을 포함해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지 이사의 사의 표명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 이사는 뜻을 굽히지 않고 끝내 사퇴서를 제출했다.

신임 방문진 사무처장으로 내정된 윤병철 MBC 부국장도 지난 5일 오후 방문진에 사퇴 의사를 전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이사장은 윤 부국장을 지지한 반면 타 여권 이사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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