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체 장애가 있는 은희씨의 부모에게 개인 후원금을 보낸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은희씨의 부모 이아무개씨는 한 커뮤니티에 ‘문재인’ 이름으로 후원금을 보낸 내역의 휴대폰 문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통장에 왠 큰돈이 들어와 있길래 은행에 갔어요, 돈이 잘못 들어온 것 같다구요. 그랬더니 은행직원이 2주 후에 전화와서 저에게 입금된 돈이 맞다고 하는 거에요. 보내신 분이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은희씨는 지난해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을 통해 기부 캠페인의 사연자로 소개된 바 있다. 은희씨는 시신경 미숙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팔과 허리가 약해 몸을 가누기 힘들다. 은희씨의 부모도 몸이 불편하다.

이씨는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고 도와주신거면 나는 정말 은희를 잘 키워서 씩씩한 사회인으로 키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씨가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 후원금을 보냈다고 최초 보도한 이후 후속 기사가 나왔지만 사실 여부는 정확치 않았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굿네이버스는 중앙일보 보도가 나온 후 사실 확인 문의가 쏟아지자 직접 이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관련 내용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 이씨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후원금 내역 문자 내용.
▲ 이씨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후원금 내역 문자 내용.

돈이 입금된 은행 지점은 농협 청와대 지점으로 파악됐다. 특히 돈이 입금된 후 청와대 쪽에서도 이씨에게 후원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굿네이버스 측은 캠페인 당시 계좌는 개인 계좌를 공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씨의 블로그에 기재된 개인 계좌 번호를 보고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개인 후원 내역이기 때문에 후원 건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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