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자가 7일 방한한 북한 응원단들이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이 사진들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북한 응원단은 인권도 없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해당 사진들을 삭제했다.

논란이 된 사진들은 방한한 북한 응원단이 가평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의 사진 기사는 “[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궁금한 시민” “[올림픽] ‘미녀응원단은 대화중’”등의 제목으로 유통됐다.

이 사진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컸다. SNS 상에선 “휴게소 화장실에서 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연합뉴스. 정말 수치를 알았으면 한다”, “뭐가 그리 궁금해서 화장실 사진을 찍은 건가”, “북한 응원단이 여성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는 사진은 분명 문제 있다” 등의 비난이 나왔다.

▲ 연합뉴스 기자가 7일 방한한 북한 응원단들이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이 사진들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관련 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캡처
▲ 연합뉴스 기자가 7일 방한한 북한 응원단들이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이 사진들이 유통돼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관련 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캡처
서울신문도 “대부분 여성인 북한 응원단·예술단원들의 화장실 이용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며 “인권이란 동등한 측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축제보다 북한 여성 응원단·예술단이란 시각적인 부분만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연합뉴스 사진부 관계자는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진에 문제가 있어 오후 4시50분경 화장실이나 내부 모습이 보이는 사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진에 대해 “여성 기자가 찍은 것인데 (설명을 들어보니) 화장실 안에서 응원단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는 시민들이 있었고, 그렇다보니 ‘시민 스케치’를 한다는 생각에 판단이 흐려졌던 것 같다. 문제가 있는 사진이라 내부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평소 하루 1000여 장의 사진이 들어오는 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사진 수가 2.5배 느는 등 데스크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만해도 기본 스케치 사진에, 입촌식, 북한 응원단 방한 등 올림픽 사진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사진 2000여 장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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