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상품권 페이 갑질 뿐 아니라 초과근무수당 대신 염색약과 배추 등을 지급하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금은 상품권으로 주고 초과근무수당은 배추나 염색약 한박스 이런 식으로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협찬 명목으로 받은 물품을 초과근무수당 대신 지급한다는 것이다.

앞서 한겨레21은 SBS가 독립제작 인력의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상품권 페이’ 관행을 보도했고 SBS는 조사 결과 지난 3년 동안 22억 원 가량을 상품권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S 감사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나는 등 지상파 방송사에서 상품권 페이 관행은 방송계에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업계 간담회를 열고 매년 실시되는 외주제작실태조사 때 ‘상품권 페이’ 관행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 추혜선 정의당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추혜선 의원은 “대부분 상대방이 수령에 동의했다고 주장하지만, 분명 갑을관계에서 문제가 나온다. 암묵적 강요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이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직접적으로 협상이 가능하도록 규제기관이 도와야 한다. 방통위가 직접 챙기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방송의 주춧돌이라고 생각하고 지난번 5개 부처가 합동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을 엄격하게 시행하면서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가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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