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창당한 민주평화당의 조배숙 대표와 7일 만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문제를 놓고 심한 갈등을 겪었던 이들이 공식석상에서 만났지만 만남은 10여분 만에 끝났으며 비례대표 출당 문제도 평행선을 달렸다.

7일 안 대표는 조배숙 대표와 만나 “우선 존경하는 조배숙 대표님의 당대표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성 당대표가 세 명 되셨는데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안 대표는 “(민주평화당과) 생각이 같은 부분이 많다”며 “민생,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점, 지역발전 위해 노력한다는 점, 많은 정책적인 공통점이 많은 두 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앞으로 지방선거 앞두고 서로 각자 열심히 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다당제 지키는 두 당이 되길 희망한다”며 “많은 분들 함께 와주셨는데 함께 했던 의원님 당직자 당원분들 건강 건승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배숙 대표는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같이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함께 하자”고 말했다. 두 당은 5.18 특별법 등에 대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7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만났다. 사진=정민경 기자
▲ 7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만났다. 사진=정민경 기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만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만남은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이날 만남 후에도 여전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3인의 당적문제를 처리해주지 않겠다는 의견을 확실히 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는 조배숙 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안 대표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에게 “(비례대표를 출당해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당이 출범할 때 당시 총선의 민의에 맞지 않고, 큰 틀에도 가는 길은 다르지만 국민을 보고 정치하는 것이기에 (출당 조치를 해줘야 한다)”라며 “비례의원들이 미래당에 합류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고, 우리 민주평화당 창당 과정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분들 의사를 존중해서 배려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여전히 비례대표 출당 의사가 없음을 반복했다. 안 대표는 조 대표 방문 이후 기자들에게 “이미 원칙적인 부분을 말씀드렸다”며 “여러 번에 걸쳐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중재파로 분류됐던 손금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손 의원은 우선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지역 민심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깨끗한 정치의 소신을 지킬 길을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당이 분열해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호남의 뜻을 받들지 못했기에 저는 어느 길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야에 남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손 의원이 지역 사정 등으로 인해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함께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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