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노동조합이 오는 7일과 8일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지부장 신정원)는 6일 “예정된 7~8일 연가투쟁을 시한부 파업으로 전환한다”며 “회사의 연차 불승인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뉴시스지부는 지난 5일 “7~8일 이틀간 전 조합원이 휴가를 사용하고 노무 제공을 거부한다”며 “7일 오전 옥외 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지부는 조합원들에게 ‘6일 오전까지 각 부서장에게 휴가를 제출하고, 만일 사측이 휴가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이틀간 시한부 파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알렸다.

뉴시스지부 조합원들은 6일 오전 휴가를 신청했지만 회사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시한부 파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회사는 경영상 ‘휴가시기 변경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정문재 뉴시스 경영기획실장은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법에 따르면 회사에선 경영상의 긴박한 필요가 있을 때 휴가 시기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며 “(이날 상황을) 긴박한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지부장 신정원)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출정식 모습. 사진=뉴시스지부 제공
▲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지부장 신정원) 조합원들의 쟁의행위 출정식 모습. 사진=뉴시스지부 제공

한편 뉴시스지부 조합원 중 일부가 경영진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수 성명을 냈다. 2006년 입사자인 뉴시스 4기 일동은 “머니투데이 경영진(뉴시스 대주주)이 보인 행태는 설득과 양해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끈질기게 협상하자고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되게 협상에 임해왔다”고 비판했다.

4기 조합원들은 1년 이상을 끌어온 노사 임단협 결렬, 노조 동의없이 포괄연봉제로 신입 기자 채용한 것, 연봉제 전환 등을 비판하며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서는 한 푼도 올려줄 수 없다는 것이 머투 경영진의 속내, 원하는 액수를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지급하고 이를 갖고 구성원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것이 바로 머투 경영진이 원하는 경영의 요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뉴시스 5기·6기 조합원들도 “‘노조 무력화 저지, 연봉제 차별 철폐’를 외치며 시작된 뉴시스 노조 투쟁이 2주를 지나가고 있다”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건과 중요 이슈 앞에서 경영진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한 채 부장단들의 기사 땜방과 조삼모사식 기사 조정으로 연명하면서 사태 해결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조합원들은 현재 조를 나눠 오전 8시부터 경영진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며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있고, 이전과 달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방식으로 투쟁하고 있다.

뉴스통신사 특성상 기자들이 추가 근무를 거부하면 ‘나와야 할 기사’가 나오지 않게 되고 이를 부장급 기자들이 대신 쓰고 있다. 기자들은 뉴시스 경영진이 지난해 야근 수당 등을 사실상 없애면서 ‘공짜 야근’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5·6기 조합원들은 “준법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잔업을 거부하고 있는 지금 가장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기자들이다.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현장에 가지 못하고 기사를 쓰지 못하는 기자의 삶은 고통스럽다 못해 끔찍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더 기자다운 삶을 위해, 민영통신사로서 책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지금의 고통을 충분히 인내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사측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연봉제 도입 등 기존 입장을 꺾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실장은 “오늘(6일)도 노조와 만난다”며 “원칙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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