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하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올림픽 이후 중단된 한미연합훈련이 다시 재개되냐”고 물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미연합훈련은 올림픽 때문에 중단된 것”이라 재차 대답했지만 정 의원은 “정확히 재개되는 것이냐”고 수차례 물었다. 반복되는 질문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못 알아듣나”고 말했고 본회의장이 소란으로 술렁이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중 송영무 장관에게 “올림픽 이후 지금 중단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재개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장관은 “연합훈련 연기는 올림픽에 의해서, 평화적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의한 것”이라며 “관련된 말을 한마디라도 하면 평창올림픽 평화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회의장 자유한국당 쪽 의석에서는 “뭐하는 거야”, “나가라고 해” 등의 소리가 나왔다.

정 의원은 “국방부 장관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같은 질문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묻자 이 국무총리는 “올림픽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재개에 대한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며 “올림픽과 관련해 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이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아까 ‘올림픽과 관련해 훈련을 중단한다’고 했으니 (재개 문제는) 저절로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런데도 정 의원은 “이 정부의 안보정책이 위험한 것 같다. 재개 여부에 대해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국무총리는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나? 못 알아 들으시나”라고 말했다.

이때 국회 본회의장 자유한국당 측 의석에서 웅성거림이 심해졌다. “똑바로 말해라”는 식의 외침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쪽 의석에서는 “올림픽 끝나고 하면 돼!”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올림픽 이후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두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문제만 들춰내고 있는데 이전 정부에는 (적폐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적폐청산은 정부의 기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보도와 새로운 증언들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글을 띄우고 현 정부에도 특활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국정원 특활비 문제에서 이전 정권의 문제를 언급했다. 사진=정민경 기자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국정원 특활비 문제에서 이전 정권의 문제를 언급했다. 사진=정민경 기자
▲ 정진석 의원이 띄운 PPT. 사진= 정민경 기자.
▲ 정진석 의원이 띄운 PPT. 사진= 정민경 기자.
정 의원이 스크린에 띄운 것은 국정원 전문 기자였던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페이스북 글로, “국정원이 박근혜 청와대에 특수활동비 40억 원을 상납했다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은 DJ정부 때 없어졌다가 노무현 정부 때 부활했다. 지금 문재인 청와대에도 특활비 사용한 참모들이 있다. 김만복(전 국정원장) 조사하면 다 나온다”라고 쓰여 있다.

정 의원은 “문폐가 적폐보다 더 무섭다”는 PPT를 본회의장에 띄우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PPT를 보여주며 “문폐는 민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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