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신임 사장이 뉴라이트에 가까운 역사관을 입 밖으로 꺼내 논란이 된 적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 시절이던 2015년 한 기업체 관계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왜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사과하라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보여 배석한 인사가 화들짝 놀랐고 최 사장에게 조심을 당부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한 기업체 관계자 3명과 최 사장을 포함한 MTN 관계자 3명은 2015년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때는 최근 이면합의 논란을 부른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있었던 2015년 12월28일 이전 시기였다.  

이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던 중 논란을 부른 최 사장 발언은 “왜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 사과하라는지 모르겠다” 등 한일 역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이 왜곡하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도 ‘전쟁 중에 안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직접 들은 한 인사는 4일 미디어오늘에 “최 사장이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식민지 근대화 등 뉴라이트 세력들의 논리와 다르지 않은 주장을 해 놀랐다”며 “그의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있어 내가 직접 ‘여기서는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다른 데서 이야기하면 크게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제지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뉴라이트인가 싶었고 박근혜 정부에선 저런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언론사 사장이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4일 해당 발언 사실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과 왜곡”이라며 “그런 말 한 적 없다. 사실을 증언해줄 다른 배석자들도 있다. 명예훼손에 대해 앞으로 분명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당시 여성 간부도 배석한 걸로 기억하는데 해당 발언이 여성 앞에서 가능했다고 보는가”라며 “그런 발언한 적 없다. 저도 증언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디어오늘에 증언한 인사는 최 사장 발언 진위 여부에 대해 “최 사장과 직접 대면할 생각도 있다”며 사실임을 거듭 확인했다.

지난 1일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 YTN지부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 파기 △MB 칭송 칼럼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최 사장이 노조 조합원 60여 명에 막혀 퇴근도 하지 못한 채 5시간 동안 사장실에 갇히는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3일 “지금 YTN에서는 법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불법 무도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불법, 폭력과는 결단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사원들의 수많은 목소리 가운데 욕설과 비방만 들리는 최남수씨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며 “징계하고 싶으면 간부들을 모아 인사위를 열라. 고소하고 싶으면 법무법인 통해 소장을 보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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