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인터뷰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으나 프로그램 폐지 결정에 따라 프리랜서 제작진들이 계약 해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17일 채널A ‘뉴스특급’에선 남북 단일팀을 주제로 패널들이 대담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 인터뷰가 소개됐다.

이를 테면 엄수연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원래 모르셨던 분들이 통일 하나만으로 갑자기 아이스하키를 생각하시고 저희를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땀 흘리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 생각 한 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관련 인터뷰는 지난해 7월5일 채널A가 보도한 바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지난달 채널A 뉴스특급 인터뷰 영상. 사진=채널A
▲ 지난달 채널A 뉴스특급 인터뷰 영상. 사진=채널A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19일 채널A 보도에 대해 “1월17일 결정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비판하기 위해 반년 전 인터뷰를 재활용했다”며 “진행자인 김종석‧황수현 앵커는 이 인터뷰가 반년 전에 이뤄진 것을 설명하지 않았고 제작진 역시 아무 명시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뉴스특급이 폐지되는 등 채널A 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졌다. 채널A 측은 지난 1일 미디어오늘에 “채널A는 뉴스특급이 지난달 17일 다룬 ‘남북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 관련 토크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가 열렸으며 보도본부장, 담당 CP, 앵커에 대해 징계 결정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널A 측은 또 “프리랜서 제작진들은 ‘계약 기간 도중 담당 프로그램이 종방되거나 작업이 종료되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계약 해지됐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폐지 이후에도 정규직들은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이어가는 데 반해 프리랜서들의 계약은 해지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계약이 해지된 프리랜서 PD는 미디어오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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