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가 1일 사실상 통합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개혁신당 합류 의사를 결정했다. 이들은 공식 입장은 2일 밝히기로 했다.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추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당명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의당 중재파의 합류 소식을 듣고 중재파와 함께 신당 이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을 2일로 미뤘다. 신당 이름은 ‘바른국민당’, ‘미래당’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마주보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마주보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중재파 회동이 끝나고 이용호 의원은 “그동안 호남 중심의 외연 확대를 위해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최선이 없는 상황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차선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이용호 의원은 “민주평화당에 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안 대표가 사퇴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중재파 의견을 다 수용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2월13일 통합 전당대회 이후 조건부 사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개혁신당에 합류하는 국민의당 중재파는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이용호 외에도 송기석, 손금주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회동 중간에 자리를 뜨며 “중재는 완벽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의 민주평화당 합류나 무소속 행보가 예상된다.

중재파 6명이 통합개혁신당 합류를 밝히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민주평화당의 교섭단체 달성은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평화당 창당에 이름을 올린 현역의원은 16명으로, 황 의원이 만약 민주평화당으로 간다고 해도 17명이다. 교섭단체를 위해서는 20명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중재파 합류 소식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계속 진심을 다해서 설득하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섭단체 달성이 실패로 돌아간 민주평화당에서 통합개혁신당으로 입당을 원할시 기존 징계를 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현실화되지 않은 경우라 가정법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추진위원회 2차 확대회의를 열어 당명을 정하기로 했으나 중재파의 합류 소식에 당명 결정을 2일로 미뤘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모를 통해 가장 많은 이들이 꼽은 당명인 ‘바른국민당’과 ‘미래당’이 최종 후보로 올랐다.

통합회의가 끝나고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중재파 의원들이 참여할 것을 고려해 다시 고민을 해보자고 했다”며 “안 대표가 ‘중재파 의원 없이 결정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의견을 내놨고, 어차피 2개 당명 중 고르지 못하고 있던 찰나여서 하루 더 고민을 하고, 중재파 의원들 의견도 듣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당헌을 바꿔 통합방식을 전당원 투표로 변경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당내에서 이렇게까지 불법적인 방법을 통원해 전당대회를 무산시킨 것은 처음”이라며 반대파 행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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