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중 전 CBS보도국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방통심의위는 1일 회의를 열고 민경중 전 CBS 보도국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방통심의위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대표하고 직원들은 지휘·감독하는 직책이다.

민경중 사무총장은 1987년 CBS공채 기자로 입사해 베이징 특파원, TV제작국장 등을 거쳐 CBS보도국장, CBS노컷뉴스 이사를 역임했다. 2001년 CBS 노조위원장으로서 장기 파업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강단에 서면서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한국방송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사진=방통심의위 제공.
▲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사진=방통심의위 제공.

방통심의위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방송통신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사무총장을 지내온 것과 달리 방송통신분야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그동안 사무총장에게 업무가 위임되지 않는 등 역할이 제대로 주어지지 못한 문제도 있다”면서 “사무처 조직의 수장으로서 위원회로부터 사무처의 독립성을 지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 임명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방통심의위는 정부여당 다수 구조 속에서 자신들을 임명해준 정파 이익에 따라 심의를 해온 것이 문제로 지목돼왔다”면서 “사무총장은 직접 심의를 하지는 않지만 사무처에 영향을 미친다. 이 자리에 캠프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기구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전광삼 상임위원도 (박근혜 정부 춘추관장 출신으로) 사실상 청와대에서 바로 온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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