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드라마까지 손을 댄다? 청와대와 피키캐스트의 공동기획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 홍보 영상이 화제다.

피키캐스트에 따르면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 홍보 영상은 공개 3일 만인 1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 좋아요 3만900개, 공유 7700건을 넘는 등 ‘바이럴’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시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아이를 찾는 내용으로 반전이 이어지며 정부 정책이 소개되는 내용이다. 광고와 콘텐츠가 결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정부 광고에 접목한 것이다.

▲ ‘치매 국가책임제’  영상.
▲ ‘치매 국가책임제’ 영상.

콘텐츠를 공동기획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의 정혜승 비서관은 “예전에는 정부가 정책 홍보를 위해 방송, 전광판 광고 등을 활용했다”면서 “공급자 중심으로 홍보하면서 왜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지 고민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 변화와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가 직접 콘텐츠도 만들고 다양한 시도도 하면서 기존 콘텐츠 업체와 컬래버레이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방송광고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고 큰 효과를 내는 방안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도 딩고(메이크어스), 뭐랩(네오터치포인트) 등과 협업했고 앞으로도 좋은 기획이 있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소재는 어떻게 정하게 된 걸까. 정 비서관은 “지난해 말 작업한 영상인데 당시 에너지 전환정책, 치매국가책임제, 연차 관련 법 개정 등 주요 정책 중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키캐스트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SNS 트렌드에 적합한 정책홍보 콘텐츠를 의뢰 받게 됐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정책 중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택했고, 해당 정책에 맞춰 감성적인 톤의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2월19일 뉴미디어 스타트업 네오터치포인트의 ‘뭐랩 콘텐츠 연구소’와 함께 기획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1년차 노동자가 연차를 쓸 수 없어 할 수 없이 2년차 휴가를 당겨 쓰고 있는 것을 법을 개정해 2018년 5월부터 1년차 노동자도 최대 11일의 휴가를 온전히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직접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청와대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라이브 11:50 청와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정과제를 소개하거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등 외부 인사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접목한 ‘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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