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드라마까지 손을 댄다? 청와대와 피키캐스트의 공동기획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 홍보 영상이 화제다.
피키캐스트에 따르면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 홍보 영상은 공개 3일 만인 1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 좋아요 3만900개, 공유 7700건을 넘는 등 ‘바이럴’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시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아이를 찾는 내용으로 반전이 이어지며 정부 정책이 소개되는 내용이다. 광고와 콘텐츠가 결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정부 광고에 접목한 것이다.
콘텐츠를 공동기획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의 정혜승 비서관은 “예전에는 정부가 정책 홍보를 위해 방송, 전광판 광고 등을 활용했다”면서 “공급자 중심으로 홍보하면서 왜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지 고민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 변화와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기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가 직접 콘텐츠도 만들고 다양한 시도도 하면서 기존 콘텐츠 업체와 컬래버레이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방송광고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고 큰 효과를 내는 방안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도 딩고(메이크어스), 뭐랩(네오터치포인트) 등과 협업했고 앞으로도 좋은 기획이 있다면 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소재는 어떻게 정하게 된 걸까. 정 비서관은 “지난해 말 작업한 영상인데 당시 에너지 전환정책, 치매국가책임제, 연차 관련 법 개정 등 주요 정책 중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이템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키캐스트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SNS 트렌드에 적합한 정책홍보 콘텐츠를 의뢰 받게 됐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정책 중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택했고, 해당 정책에 맞춰 감성적인 톤의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2월19일 뉴미디어 스타트업 네오터치포인트의 ‘뭐랩 콘텐츠 연구소’와 함께 기획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1년차 노동자가 연차를 쓸 수 없어 할 수 없이 2년차 휴가를 당겨 쓰고 있는 것을 법을 개정해 2018년 5월부터 1년차 노동자도 최대 11일의 휴가를 온전히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직접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청와대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라이브 11:50 청와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정과제를 소개하거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등 외부 인사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접목한 ‘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