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자사 드라마 PD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MBC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드라마PD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MBC 내부에 성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는 “해당 사건은 지난 경영진 재임 시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발생 당시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가해자로 지목된 PD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대기 발령을 냈으며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드라마 PD 성추행 의혹은 지난해 경기도 일산 편집실에서 고아무개 PD가 편집 PD에게 성추행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피해자로부터 성추행 피해 제보를 받은 MBC 여사우협회가 이를 사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고 PD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로 업무에서 배제됐다.

MBC 사측은 지난 1월부터 사실 관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과정에서 고 PD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제보들을 받아 확인 중이다.

MBC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피해자의 인적 사항, 제기된 의혹에 대한 과도한 취재는 자제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MBC는 “이는 심리적 불안함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피해 의혹을 제기한 건에 대한 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MBC는 “직장 내 성희롱 등 다른 성범죄가 더 없는지 확인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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