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드라마를 연출한 MBC 드라마 PD의 상습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MBC 홍보심의국 관계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해 (해당 PD가 연출한)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나서 사실을 파악했다”며 “지난 1월 초부터 인사부에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PD 성추행 논란은 이날 일간스포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의 메인 PD가 편집실에서 편집 중인 편집팀 소속 PD에게 성추행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PD는 지난달 16일자로 대기 발령돼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MBC 측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와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대기발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해당 PD는 유명 드라마들을 연출한 고 아무개 PD로 확인됐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해당 PD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가 시작된 뒤 피해를 호소하는 당사자 및 주변인들 제보가 이어졌다. MBC 측은 “(제보와 관련해) 전부 조사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확대한 상황”이라며 “피해 당사자로 지목되는 분들을 만나고 진술을 듣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추행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PD가 부장급인 반면 피해자들은 직위상 ‘을’에 놓인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측은 “지속적으로 제보를 듣고 확인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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