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신임 조선일보 문화1부장이 조선일보 노보를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보도가 판치고 정치 선동가들이 미디어를 쥐고 흔드는 ‘전장(戰場)’에서 진실을 걸러내고 가짜와 조작을 응징하는 것은 이 시대 언론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은 지난 19일부터 2주 동안 조선일보 신임 부장들의 포부와 목소리를 노보에 싣고 있다. 

김윤덕 부장은 “우선 ‘조선일보 정치면은 안 봐도 조선일보 문화면은 반드시 읽는다’는 전통 독자층의 열혈신망에 부응해야 했다”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기사도 발굴해야 하고, 활어처럼 살아 펄떡이는 기획물도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조선일보 문화면이 대물림해온 고품격 문화 비평과 인터뷰의 전통은 꿋꿋이 이어갈 것”이라며 “비평의 영역도 대폭 확장한다. 기존 문화 예술 콘텐츠에서 정권의 각종 문화 정책과 비전으로 그 영토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그중에서도 미디어는 가장 첨예한 비평 대상으로 부상했다”며 “가짜뉴스와 왜곡 보도가 판치고 정치 선동가들이 미디어를 쥐고 흔드는 ‘전장(戰場)’에서 진실을 걸러내고, 가짜와 조작을 응징하는 것은 이 시대 언론의 사명이다. 그럴려면 발로 뛰는 문화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윤덕 신임 조선일보 문화1부장.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김윤덕 신임 조선일보 문화1부장.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화면 캡처
김 부장은 “문화 예술 현장은 물론, 정책 입안자부터 정책 수혜자인 뭇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삶의 현장을 두루 섭렵한 ‘발바닥’ 정보와 스토리로 지면을 뜨끈뜨끈하게 달궈볼 생각”이라며 “짧은 동타 기사라도 비틀고 관점을 달리해 본질을 꿰뚫는 기사로 가공할 것이다. 문화부 기자 특유의 창의력과 혜안은 그래서 더욱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조선일보 문화면의 경쟁자는 국내 타 매체 문화면이 아니”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쏟아내는 온라인 매체,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해외 유수 언론의 문화면이다. 뉴욕타임스가 조선일보 문화면을 받아쓰는 날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부장은 방송인 김성주씨 누나로 지난해 9월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비판적으로 언급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성주씨가 언급된 한 칼럼을 두고 김 부장이 시사IN 측에 거칠게 항의했다는 것이 주 기자의 주장이었다.

한현우 신임 조선일보 문화2부장도 “각계 인사들과 기자들이 금강산에 처음 다녀오던 날, 수석 차장 선배는 이문열의 금강산 원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퇴짜 놓았다”며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런 조선일보 문화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연예인들이 예쁘게 만나는지 소중한 사랑을 키워가는지 당분간 연기에만 전념하는지 같은 이야기보다, 신문 읽는 기쁨과 보람이 있는 지면을 만들고 싶다”며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무엇을 보고 입고 먹고 마시는지 바삐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성규 신임 조선일보 정치부장은 “예전엔 몰랐는데 편집국이 조용하게 느껴진다”며 “그만큼 우리끼리 소통과 관심이 부족한 건 아닐까. 단톡방에서라도 서로 말 좀 많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배 부장은 “‘휴가 갔으면 좋은 부장’보단 ‘같이 수다떨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라며 “일을 하기 위해 모였지만, 일만 할 수는 없다.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직장 패밀리’ 아닌가. 인생을 함께 갈 동지들이기도 하다. 앞으로 쉬는 날은 확실히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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