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언론 뉴스타파 ‘목격자들’을 제작하면서 취재 작가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한 방송작가의 폭로가 사실로 확인됐다.

뉴스타파 ‘목격자들’은 독립PD와 작가로 구성된 파트너 제작사 및 개별 독립PD, 독립영화감독 등이 참여해 제작 중인 프로그램으로 뉴스타파에서 제작비를 지원하고 그 제작비로 파트너사가 취재 작가를 고용해 제작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6일 “파트너사와 함께 2015년 4월 ‘목격자들’ 첫 방송 이후 2017년 하반기까지 파트너 사에서 일했던 취재 작가들의 임금 수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7명의 취재작가들이 고용 초기 일정기간 등에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연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미지급 금액을 산정한 결과 총액은 731만 원으로 집계됐다”며 “이에 따라 뉴스타파는 파트너사와 협의해 2018년 1월26일자로 취재 작가 별 최저임금 미지급분 전액을 지급했다”고 했다.

‘인니’라는 필명의 한 작가는 지난 24일 ‘KBS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에 “(뉴스타파 ‘목격자들’)면접 때도,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합격 통보를 할 때도 그쪽에선 페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담당 PD는 ‘공중파처럼 120만원씩은 못 줘’라고 말했다. 당시 공중파의 막내작가 페이는 약 140만원 가량이었고, 최저임금은 126만원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작가는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으로 상근을 하며 프리뷰, 섭외 등 많은 일을 떠맡았다”며 “시사 프로그램의 특성 상 섭외나 후반 작업이 굉장히 까다로워 근무시간은 항상 엄청났다”고도 말했다. 또한 “제작진은 ‘사회 정의를 지키는 일인데’, ‘크라우드 펀딩으로 돈이 넉넉지 않아서’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갑질을 고발하는 그들이 막내작가들에게 갑질을 하는 형국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뉴스타파 '목격자들'
▲ 뉴스타파 '목격자들'

▲ 지난 4일자 최저임금 문제를 다룬 뉴스타파 '목격자들' 방송화면 갈무리
▲ 지난 4일자 최저임금 문제를 다룬 뉴스타파 '목격자들'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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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5일 뉴스타파는 “파트너사와 함께 진상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미지급분을 확인해 26일 지급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목격자들’ 프로그램을 최종 책임지는 뉴스타파로서는 어떤 사유를 막론하고 해당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상당수 취재 작가들이 과거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은 상황이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뉴스타파와 파트너사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관계 하에 ‘목격자들’ 프로그램을 제작해왔지만, 파트너사 취재 작가들의 처우를 상시 살피지 않은 것은 저희의 불찰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목격자들’을 위해 일하면서 최저 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은 취재 작가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뉴스타파는 “지난해부터 ‘목격자들’ 제작 파트너사와 수차례 협의와 권고 과정을 거쳤고, 현재 파트너사는 신입급 취재 작가들에게도 최저 임금 기준에 월 평균 시간외 업무 시간을 반영한 시간외수당을 합산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목격자들’ 제작 파트너사와의 협업 시스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취재 작가들에게 어떠한 부당한 처우도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거대 언론매체에 비해 예산, 인력, 장비,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뉴스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법적보호 장치나 사회적 통념에 미달하는 대우를 받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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