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전 위원장이 26일 기자를 만나 “나는 언론을 지원했을 뿐 탄압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MB 정부에서 ‘방통대군’이라고 불리며 실세 중 실세로 군림했던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행사에 참여한 최남수 YTN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남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로비에서 손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전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행사에 참여한 최남수 YTN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남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로비에서 손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MB 방송장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사진=언론노조
▲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전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행사에 참여한 최남수 YTN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남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로비에서 손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MB 방송장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사진=언론노조
오후 4시30분경 행사장을 나온 최 전 위원장은 시위하고 있는 YTN 언론인들 앞에 몇 분 동안 우두커니 머물렀다. 

박 지부장은 “2008년 YTN 해직 사태를 야기한 장본인이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났느냐”며 “당장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위원장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이들을 마냥 주시했고 노종면 기자는 “MB 방송 장악 주역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십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최 전 위원장은 “수고하세요”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자리를 떴고 조합원들은 “최시중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는 2008년 MB 특보 출신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뒤 지난해에야 복직했다. YTN 해직 사태는 MB 정부 언론장악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MB 정부의 방송정책, 그 중심에는 최 전 위원장이 있었다.

▲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전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행사에 참여한 최남수 YTN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남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로비에서 손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MB 방송장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사진=언론노조
▲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전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행사에 참여한 최남수 YTN 사장을 만나기 위해 “최남수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 로비에서 손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MB 방송장악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사진=언론노조
최 전 위원장은 ‘YTN 언론인들이 항의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문에 “수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MB 정부 방송장악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어떤 입장인가’, ‘MB 정부 국정원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입장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국정원 건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당시 측근으로서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후 최 전 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내 카페에서 자신의 지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기자는 다시 그를 찾아 ‘MB 정부의 방송장악에 대한 최 전 위원장 책임론이 있다’고 말하자 최 전 위원장은 “난 언론을 열심히 지원했을 뿐 탄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사진=언론노조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최 사장은 행사장 옆으로 나가다가 박 지부장에게 포착됐다. 사진=언론노조
▲ 박진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을 포함해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손 팻말 시위를 했다. 최 사장은 행사장 옆으로 나가다가 박 지부장에게 포착됐다. 사진=언론노조
최 전 위원장은 “나는 종편을 만들어준 죄밖에 없다”며 웃음을 보인 뒤 “종편은 미디어 다양성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재차 ‘방송장악’에 대해 묻자 자신의 지인에게 “우리가 방송을 장악했던가”라고 묻는 여유를 보였다. 이 지인은 “종편을 만들어서 경쟁사인 YTN 사람들이 저렇게 항의하는 건데”라며 최 전 위원장 의견에 맞장구를 쳤다. 

한편, 최남수 YTN 사장은 노조 조합원을 피해 행사장 옆문으로 나가다가 박진수 지부장을 마주했고 몇 분 간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앞서 최 사장은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YTN 노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조는 5년차 YTN 기자 등 어린 연차 기자들이 가처분 대상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최 사장에게 “5년차 기자는 몇 살인지 아느냐”며 “후배를 전과자로 만들 생각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최 사장은 노조 반발에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효성 방통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YTN 노조의 ‘사장 퇴진’ 유인물을 전달받았지만 ‘YTN 노사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문에 정중하게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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