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 프로그램 ‘국민신문고’가 26일 오후 9시15분 ‘용산참사’ 사건을 재조명한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2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후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이충연 철거민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철거민들은 경찰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복역했다. 이들 철거민의 출소 이후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정범’이 지난 25일 개봉해 용산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YTN은 26일 “‘여기 사람 있다’… ‘용산 참사’ 멈춰진 9년”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화재 원인과 경찰의 과잉 진압 등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을 제기했다.

▲ YTN 프로그램 ‘국민신문고’가 26일 오후 9시15분 ‘용산참사’ 사건을 재조명한다. 사진=YTN
▲ YTN 프로그램 ‘국민신문고’가 26일 오후 9시15분 ‘용산참사’ 사건을 재조명한다. 사진=YTN
YTN은 이 보도에서 “농성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경찰특공대 투입을 왜 강행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조차 경찰권 행사는 과잉 조치라는 의견을 밝혔고, 무리한 진압이었다는 것은 당시 이송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의 검찰 진술 조서에서도 드러난다”고 전했다.

YTN은 이어 “이렇다 보니 경찰특공대가 망루 구조나 위험 물질 존재 여부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농성장에 투입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오늘 밤(26일 오후) 국민신문고에서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외침을 들어보고 참사의 원인과 공권력 조기 투입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고 소개했다.

이충연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YTN 보도를 공유하고는 “오늘 저녁 YTN 국민신문고에서 ‘용산’이 밝히고 싶은 진실에 대해 자세히 방송한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아직 정상화가 되지 못해 어려움 속에서도 프로그램을 제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YTN의 빠른 정상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2월 파업을 예고하며 최남수 YTN 사장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에게 연대와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등을 논의했던 지난해 12월 YTN 노사 합의 파기 △과거 MB 칭송 칼럼 논란 △성희롱 트위터 논란 등을 이유로 최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최 사장은 “노사가 원점으로 돌아가 보도국장 이슈를 빨리 봉합하고 새로운 YTN의 혁신 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공정방송과 언론개혁을 위해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며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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