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지역 MBC 사장 내정자가 확정됐다. 11명의 사장 내정자들은 이달 말 지역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최승호 MBC 사장은 25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24일) 사장, 부사장, 경영본부장이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다”며  방문진 이사들과 11개 지역사 사장 내정자를 사전 협의했다. 이에 방문진 이사들이 이견을 보이지 않아, 사전 협의 절차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11개 지역 MBC 중 대구·대전·목포MBC를 제외한 8곳에는 서울 본사 출신 후보자가 내정됐다. 입사 당시 직군별로 분류해보면 기자 출신이 5명, PD 출신 4명, 방송기술 내지는 경영직군을 거친 인물이 2명이다. MBC는 이번 지역 MBC 사장 공모를 지역별이 아닌 통합 공모 형태로 진행했다.

▲ 지난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승호 MBC 사장. 사진=MBC
▲ 지난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승호 MBC 사장. 사진=MBC
여권 추천 이진순 방문진 이사가 “지역 계열사에서 자사 출신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과거에 비해 비율적으로 늘었느냐”고 묻자 최 사장은 “아직 사장 선임이 남은 곳들이 있다. 이 정도는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최 사장은 후보자들이 공모 당시 경영기획서에 희망 지역을 밝혔고 최종 면접 시 이런 부분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MBC 노사는 이번 공모를 앞두고 지역 MBC 사장 선임 제도 개혁에 합의했다. 지역사 최대주주인 본사 사장이 사실상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던 과거와 달리, 노사 동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2배수로 후보자를 추천하면 사장이 한 명을 최종 선임하는 방식이다. 지역 MBC 사장들은 선임된 날로부터 18개월 이후 자사 직원들로부터 ‘중간 평가제’를 거치게 된다.

여권 추천 김경환 이사는 이날 “적재적소 잘 선임했다고 생각하지만 당부드릴 말씀이 있다”며 “지역 MBC와 서울 MBC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광동 이사는 광주·목포·여수MBC 광역화를 염두에 두고 지역 통합 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MBC 본사 지분이 100%인 강원영동·광주·울산·춘천 MBC 사장 내정자들은 오는 26일,  목포MBC의 경우 오는 31일 지역사별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대구·대전·원주·여수·전주·충북 등 6개 지역사는 소주주 주총 동의와 일정조율 등을 거쳐 내달 초 안에 신임 사장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개 지역 MBC는 기존 사장이 해임되는 대로 사장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남·부산·안동·포항MBC의 경우 김장겸 전 사장 시절 임명된 최기화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 올라온 주총 개최 안건에 반대하면서 다소 시일이 걸리게 됐다. MBC는 23일 각 지역사 소재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했다. 제주MBC의 경우 최재혁 사장 해임과 관련해 2대주주인 남창기업 등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

아래는 11개 지역 MBC 사장 내정자 명단.

△대구MBC 박명석(대구MBC 경영총괄본부 경영심의부) △대전MBC 신원식(대전MBC 보도국 취재부) △광주MBC 송일준(MBC 홍보심의국 라디오심의부) △전주MBC 송기원(MBC 보도본부 안식년) △춘천MBC 김동섭(MBC 홍보심의국 안식년) △충북MBC 이길섭(MBC 매체전략국) △울산MBC 최병륜(MBC 홍보심의국 TV심의국) △강원영동MBC 최중억(MBC 디지털기술국 송신부) △목포MBC 김영석(목포MBC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 △여수MBC 홍순관(MBC 매체전략국) △원주MBC 김세용(MBC 매체전략국)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