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지부장 신정원·뉴시스지부)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24일 가결됐다. 이로써 ‘노조 무력화 저지, 연봉제 차별 시정’을 위한 파업 돌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뉴시스지부는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전체 120명 조합원 중 10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88.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100명으로 투표자 대비 찬성률 94.3%, 재적 인원 대비 찬성률 83.3%를 기록했다. 반대표는 6명에 불과했다.

뉴시스지부는 26일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회사 내부 사정으로 오는 30일로 미뤄졌다. 

▲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 로고.
▲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 로고.
당초 뉴시스지부는 24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에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시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홍정호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총괄 사장의 모친이 이날 새벽 유명을 달리해 회견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신정원 지부장은 “90%에 가까운 투표율, 투표자 대비 94%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는 머니투데이그룹이 뉴시스를 인수한 이후 자행한 노조 탄압, 인사 전횡, 임단협 해태 행위 등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뉴시스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구성원들이 분노하는 지점을 이해하고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먼저 노조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연봉제 차별 시정, 편집권 독립성 강화,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시스지부는 2년째 ‘호봉제 임금 동결’을 고수하던 사측이 임단협을 결렬한 뒤 예정에 없던 인센티브를 지급하자 지난 15일 비상 임시 총회를 열어 받은 돈 전액을 투쟁 기금 방식으로 노조에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뉴시스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만 하루 만에 1억원을 돌파했고 24일 오후 전체 조합원의 4분의 3가량이 참여해 총 모금액은 1억7700여만원 수준이다.

뉴시스지부는 “사측의 일방적 인센티브 지급은 2017년도 임단협이 파행으로 치달은 데 대한 책임을 피하고 조합원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꼼수”라며 “이런 태도는 임단협 테이블 자체를 무력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머니투데이가 자랑하는 ‘무노조 경영’을 뉴시스에까지 심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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