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13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는 야당 소속 인사가 현직이거나 야당 강세였던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여야 성적표를 가르는 주요 지표지만 구청장과 시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도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미디어오늘은 수도권 표심을 엿볼 수 있는 기초단체장급 선거 지역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현직 시장이 있는 안성시를 선정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안성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규민 후보(20대 국회의원선거 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인 황은성 안성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

▲ 황은성 안성시장
▲ 황은성 안성시장
우선 민주당 소속 안성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규민 후보는 31.4%, 우석제 후보(현 안성축협조합장)는 11.0%, 김보라 후보(현 경기도의회 의원)는 9.8%로 집계됐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32.8%에 달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5.0%였다. (로테이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규민 후보 45.1%, 김보라 후보 10.9%, 우석제 후보 10.6%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다 18.6%, 잘 모르겠다 14.8%)

자유한국당 안성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황은성 후보(현 안성시장)가 1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석규 후보(포럼 안성 대표)가 7.1%, 천동현 후보(현 경기도의회 의원)가 7.0%로 나왔고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57.3%였다.(로테이션)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은성 후보 53.3%, 천동현 후보 14.2%, 박석규 후보 13.0%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다 14.7%, 잘 모르겠다 4.8%)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적합도가 가장 높게 나온 민주당 이규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황은성 후보를 포함하여 4자 가상대결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 후보는 48.3%였고 황 후보는 16.6%였다. 무소속 이기영 후보(현 안성시 의원)는 5.8%, 국민의당 이상민 후보(현 국민의당 안성지역협의회 위원장)는 3.4%,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0.1%로 나왔다.(소속정당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호명)

이 후보와 황은성 후보만 따로 떼놓고 양자 가상대결 지지도를 물은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54.9%, 황 후보는 18.5%로 나왔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9%로 나왔다.

안성시는 과거 선거에서 경기도 시군 중에서도 보수적인 투표 경향이 강했던 지역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안성시장 선거에 이어 2016년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안성 지역에서도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게 밀리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성지역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58.4%를 차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8.8%, 국민의당 4.3%, 바른정당 4.1%, 정의당 3.7% 순이었다.

(주)에스티아이 관계자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은 선거 결과를 가르는 지표인데 현재까지 구 여권 소속 단체장들의 수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어떤 인물이 선거에 나왔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프리미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당선 요인이다. 그런데 안성시장 여론조사 결과처럼 현직을 위협하는 여당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조사개요 내용이다.

- 조사 제목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성시장선거 여론조사
- 조사 기간 : 1월 15일~17일
- 조사 대상 : 안성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 조사 방식 : 구조화된 질문지를 사용한 무선전화(가상번호) ARS 여론조사
- 표본 추출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하여 추출
-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7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 표본 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
- 응답률 : 6.1% (16,493명 연결 중 1,000명 응답)

그 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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