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8시50분, 서울 여의도 KBS에는 사원증 목걸이를 주고 받는 손이 바삐 움직였다. 지난해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 뒤 143일 만에 출근하게 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새노조) 조합원들은 사원증을 들어 보이며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5개월 간 비워 둔 책상을 깨끗이 청소하자는 의미로 물티슈도 주고 받았다.
출근 전 새노조 조합원들과 마주한 성재호 본부장은 “방학 끝나고 학교 가는 기분이겠지만, 이제 우리가 (내부적으로) 부딪혀야 될 시간”이라며 “오늘이 KBS 바꾸는 첫날이다. 힘차게 출발하자”고 말했다. 고대영 전 KBS 사장이 임명한 간부들이 남아 있는 과도기인 만큼 새노조는 구역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부당한 업무지시 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새노조 출근길 풍경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