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기를 요청했다.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공식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문제를 삼는 등 비판이 수그러지지 않고 여론이 양분되자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2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며 “마침 이 시기에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남과 북을 마주 앉을 수 있게 만들어준 덕분이다. 6·25 전쟁 이후 최악으로 무너진 남북관계 속에서 또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 속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 대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한 남북 대화는 그 자체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또 다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평창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큰 그림을 그려봤을 때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만 한반도 평화 정착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22일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
▲ 22일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

문 대통령은 올림픽으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까지 연결시키고 북핵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한다. 그래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4.6%p 내려간 66%를 기록했다.(15~19일 전국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2주차 조사에서 남북회담과 신년기자회견 효과로 인해 국정수행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으로 소폭하락한 뒤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비판으로 3주차에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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