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이 자체 제작한 겨울용 롱패딩 600벌이 판매 시작 2시간이 안돼 모두 팔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왜 롱패딩을 제작한 것일까. 미디어오늘이 롱패딩을 제작한 민주당 디지털 공보단을 이끄는 김빈 디지털공보단 대변인에게 물었다. 김 대변인은 “굿즈를 만드는 것은 정당문화에 변화를주는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당에 소속감과 애당심을 표현할 수 있는 있는  게 굿즈”라고 밝혔다. 

Q. 민주당에서 왜 롱패딩을 만드는 건가.

김빈 디지털 공보단 대변인(이하 생략): “디지털 공보단에서 ‘민주당 굿즈’(Goods, 스타의 상품을 부르는 말)를 만들게 됐다. 배경설명을 하자면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은 지난해 10월 출범했는데 크게 디지털 논평, 굿즈 제작을 한다고 보면 된다. 디지털 논평 활동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인터넷 환경을 이용해서 논평을 내는 일이다. ‘민주당 패딩’은 굿즈 활동의 첫 번째 작품이다.”

▲ 16일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이 인터넷을 통해 예약받아 만든 '더민주 롱패딩'. 사진=김빈 대변인 제공.
▲ 16일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이 인터넷을 통해 예약받아 만든 '더민주 롱패딩'. 사진=김빈 대변인 제공.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활용해 '디지털 논평'을 제작한다. 디지털공보단이 만든 카드 논평.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활용해 '디지털 논평'을 제작한다. 디지털공보단이 만든 카드 논평.
Q. 공보단이 왜 굿즈를 만드는 건가. 굿즈를 만드는 것 외 또 다른 시도도 있나.

“결국 ‘공보’란 소통의 플랫폼이고 정당 문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과 언론, 당원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싶어서 노력하는 일환 중 하나다.“

Q. 굿즈를 만드는 팀이 따로 있는 건가.

“그렇다.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굿즈팀인데 20여명 정도 된다. 이 안에는 굿즈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라든가 생산, 유통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Q. 최근에는 ‘자원봉사단’에 ‘열정페이’라는 비판이 따라붙기도 한다. 왜 굿즈팀을 자원봉사단으로 꾸렸나.

“그런 비판을 들은 적있다. 하지만 정당법상 정당 사무처 직원은 100명 이상 쓸 수 없다. 그래서 이미 ‘정당발전 위원회 혁신안’을 발의해서 온라인 당직자 제도를 둘 수 있는 제도개선을 하자고 제안된 상태다. 온라인 당직자 제도가 생겨서 우리 굿즈팀이 당의 정식 예산도 사용할 수 있고 공식적인 당직자들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외주주면 되지 않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디지털 공보단의 업무는 절대로 외주를 줄 수가 없다. 왜냐면 공보단의 업무 자체가 매일매일 당과 긴밀한 소통을 해야 해서 외주를 줄 수가 없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떻게든 당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열망, ‘내가 당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많으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이해해줬으면 한다.“

▲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 대변인. 사진제공= 김빈 대변인.
▲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 대변인. 사진제공= 김빈 대변인.
Q. 민주당 패딩을 만든 과정이 궁금하다.

“사실 민주당 패딩의 아이디어를 낸 건 추미애 대표의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굿즈 같은 경우는 비용도 많이 들어서 처음부터 기획에 노력을 많이 했다. 당원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걸 만들면 좋을까 함께 고민했는데 민주당 패딩이 있으면 좋겠다는 추 대표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래서 바로 기획을 했다. “

Q. 패딩 다음에는 뭘 만드나. 

에코백이나 텀블러 같은 일반적인 굿즈도 제작하고 있다. 샘플은 이미 여러 가지가 나와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패딩처럼 조금 특별한 기획으로 만드는 굿즈들은 어떤 시점에 뭘 내놓아야 할지 고민이 돼서 아직 결정을 못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서도 기획 아이템이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Q. 굿즈를 만드는 것이 당의 문화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당문화에 변화를 주는 하나의 요소가 될 거 라고 본다. 굿즈를 만드는 것은 ‘통합 멤버십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에 150만 당원이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수많은 요구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된다고 본다. 그 중 하나로 당에 소속감과 애당심을 표현할 수 있는 굿즈 제작이라고 본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문화도 변화돼야 할 점들이 많다. 예를들어 각 팀의 ‘칸막이’가 있어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완벽히 자신들의 부처 일이 아니라고 해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유연한 당의 조직 문화라고 생각한다.“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에서 만든 민주당 당원을 위한 배경화면.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공보단에서 만든 민주당 당원을 위한 배경화면.
Q.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에 지지자들이 지하철에 광고를 냈다. 이에 대해서 보수정당과, 일부에서 ‘정치인 팬덤’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은 굿즈제작에도 비슷한 견해를 보일 것 같다. 이런 종류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대정신에 맞지 않은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문화를 정치인들이 굉장히 환영해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에게만 이런 ‘팬덤’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제야 정치인에게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문 대통령 생일 지하철 광고도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 조금 더 오래, 잘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께 자신들이 응원을 한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서 소중한 돈을 모아 지지를 표현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보면 정치인들은 비난을 할 게 아니라 ‘나도 좀 잘해서 이런 지지를 받아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을 가르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잘하셔서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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