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해직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지난해 여름 경기·인천 지역 시청자 등을 만났던 ‘희망자전거순례단(단장 전동철)’이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5년 고인이 된 장문하 전 경기민언련 대표는 2001년 경기민언련 창립에 적극 참여했고, ‘안티조선운동’과 경기 지역 언론민주화 운동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은 경기 지역에서 정론 직필로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진보적 언론 발전에 기여한 기자와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 지난해 6월16일 경기도 부천 OBS 본사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희망자전거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전동철 단장이 조합원들에게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공
▲ 지난해 6월16일 경기도 부천 OBS 본사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희망자전거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전동철 단장이 조합원들에게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공

경기민언련은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희망자전거 대장정 순례단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 경기·인천 지역을 순회하며 황폐해진 지역 언론의 현실과 중요성을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공유했다”며 2018년 제13회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수상 이유를 밝혔다.

OBS 해직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방송 정상화를 위한 희망자전거 순례단은 지난해 6월5일 부천에 위치한 OBS 본사에서 출발해 광명-시흥-화성-용인-여주-하남-의정부-강화-인천 등 경인지역 41개 시군구(거리 1013km)를 지나 같은 달 16일 오후 OBS로 돌아왔다.

이는 지역 시청자들을 좋은 방송으로 찾지 못한 대신 직접 만나 지역 언론 정상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대장정이었다.

지난해 3월 회사에서 정리 해고 통보를 받은 OBS 해직 언론 노동자들은 약 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원 부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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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철 단장은 경기민언련에서 진행한 시상식에서 “경기·인천 지역 언론노동자로서 경기민언련에서 주는 큰 상을 받게 돼 황홀하다”며 “언론노동자로서 경기민언련처럼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민언련 제13회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시상식 현장. 송성영 경기민언련 공동대표, 윤병철 OBS지부  조합원, 전동철 단장, 유진영 지부장, 홍성진 조합원(왼쪽부터).  사진= OBS지부 제공
▲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민언련 제13회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상 시상식 현장. 송성영 경기민언련 공동대표, 윤병철 OBS지부
조합원, 전동철 단장, 유진영 지부장, 홍성진 조합원(왼쪽부터).
사진= OBS지부 제공

전 단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OBS 희망조합지부 조합원들이 다 같이 움직였고, 그 활동의 일환으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해는 고생한 한 해였지만 뜻 깊은 한해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진영 지부장은 시상식에서 “지역언론으로서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많은 과제들이 있다”며 “격려 차원에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도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사회와 연대하려 했던 것에 대해 인정해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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