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함께 청년들을 만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중, 국민의당 통합 반대 당원이 콘서트장에서 두 대표를 향해 비난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콘서트장에는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청년 당원들이 다수 참석했는데, 두 대표에게 비난을 한 국민의당 통합 반대 당원과 청년 당원들 사이 말싸움과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청년이 미래다'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두 당의 청년 당원 60여 명이 참여했다. 콘서트에서 두 대표는 △최저임금 △4차 산업혁명 △청년 일자리 △교육 △가상화폐 △평창올림픽이라는 6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안에 대해서 두 대표는 각자 가진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콘서트에서 대부분의 발언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이었다.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야기 주제를 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야기 주제를 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특히 유승민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청년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하는데, 쓰레기통에 폐기해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은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저 역시 최저임금 만원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고, 최저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올해 5~6월이 오기 전까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유 대표는 교육에 대한 현안을 이야기하며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을 금지를 했다가 1년 유예를 하는 등 이상한 정책을 하고 있다”며 “교육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집권한 세력들 뇌 속에 잘못된 게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교육이고 경제고 다 잘못된 생각, 30~40년 전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해서 현안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도 유승민 대표는 “이낙연 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한 말, 대통령이 단일팀을 만들자는 말 모두 문제”라며 “행정부 1인자와 2인자들이 전체주의적이고 독재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금 정부가 다른 정책에 대해서는 정의, 평등, 공정이라고 말하면서 북한 얘기만 나오면 뭐가 덮인 것 같다”며 “북한한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잘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주의적 발상을 한다는 것”이라며 “통합개혁신당을 만들면 저희들이 기본으로 되돌아가서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콘서트가 끝나갈 즈음, 한 국민의당 반대 당원은 큰소리로 “문재인 정부만 비판하면 보수냐”라고 외쳤다. 이 당원은 안철수 대표에게 “청년들에게 당이 실패해도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실패하면 도망가는 모습만 보이면서 무슨 이런 행사를 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이 당원은 “문재인 정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교육을 공교육으로 하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과도한 교육을 금지하려고 한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라면 이에 찬성해야 하지 않냐”며 유승민 대표에게 질문을 했다.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하는 한 당원이 유승민 대표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정민경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토크콘서트에서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하는 한 당원이 유승민 대표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정민경 기자.
콘서트가 끝날 때쯤 벌어진 일이었고, 유승민 대표가 당원들과 인사를 하고 콘서트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해당 당원은 “문재인 정권만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유승민 대표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고 콘서트장을 빠져나갔다.

계속해서 국민의당 당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의견을 이야기하자 콘서트에 참석했던 청년당원들이 그 주변에서 “그만 하세요”, “그만 좀 오세요”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당 청년당원은 “통합을 그렇게 반대하고 싶으면 정동영 의원한테 가세요”라며 “왜 허구한 날 와서 방해냐”라고 비난했다.

▲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하는 한 당원이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권만 반대하면 보수인 줄 아느냐"고 외치고 있다. 사진= 정민경 기자.
▲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하는 한 당원이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정권만 반대하면 보수인 줄 아느냐"고 외치고 있다. 사진= 정민경 기자.

이후에도 국민의당 통합 반대 당원과 청년당원들의 가벼운 말싸움과 몸싸움이 계속됐다.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자리를 뜬 후, 유승민 대표에게 기자들이 백브리핑을 위해 자리를 만든 순간에도 해당 당원은 계속해서 질문을 퍼부었다.

이에 한 국민의당 청년 당원은 “그만 좀 하시라”며 그를 말리려 했고 몸싸움이 났다. 결국 몸싸움은 영등포서 경찰들의 출동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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