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재개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인해 사망한, 용산참사가 벌어진지 9년이 지났다. 희생자들의 9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 타워 앞에서 용산참사 생존자, 유가족, 연대단체들이 포함된 9주기 추모위원회는 ‘용산참사 진짜 주범 이명박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용산참사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폭력을 다룬 영화 ‘공동정범’의 개봉(1월25일)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영화 초대장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추모위원회는 국가폭력의 적폐청산을 위해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시사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 용산참사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타워 앞에서 영화 공동정범 시사회에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하는 초대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용산참사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타워 앞에서 영화 공동정범 시사회에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하는 초대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기자회견에는 용산참사현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죄의 ‘공동정범’으로 구속됐었던 생존철거민들이, 참사의 진짜 주범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 지시를 실행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서울경찰청장)이며 이들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사 당시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망루투쟁에 나섰다가 아버지는 사망하고 본인은 생존 후 구속됐었던 이충연 씨는 “지금 이명박을 국정원 특활비다 뭐 다른 이유로 구속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섯 명 시민의 목숨을 뺏어간 위정자였던 그 죄목이 어떻게 그 돈 몇 푼 쓴 것보다 작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명박이 구속되는 것은 저희 다섯 분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죽음을 사주한 그 죄로 구속돼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참사 당시 성남단대동 철거민으로 연대 투쟁했다가 생존하고 구속됐던 김창수 씨는 “그 추운날 물대포와 함께 강제진압했던 정부입니다. 참사의 원인이 화재의 원인이 명확하지도 않은데 화염병으로 몰았던 정부입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연쇄살인사건으로 여론을 막으려했던 정붑니다. 정의가 있다면 분명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원흉이 이명박이라는 것을 분명히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 용산참사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타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의원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용산참사9주기 추모위원회가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타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의원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크게 만든 영화 ‘공동정범’ 초대장을 건물 관리인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같은날 11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주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도 참사 유가족 김영덕 씨, 경북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경북본부 등의 시민단체들이 ‘용산참사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 처벌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