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재개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인해 사망한, 용산참사가 벌어진지 9년이 지났다. 희생자들의 9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 타워 앞에서 용산참사 생존자, 유가족, 연대단체들이 포함된 9주기 추모위원회는 ‘용산참사 진짜 주범 이명박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용산참사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폭력을 다룬 영화 ‘공동정범’의 개봉(1월25일)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영화 초대장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추모위원회는 국가폭력의 적폐청산을 위해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시사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망루투쟁에 나섰다가 아버지는 사망하고 본인은 생존 후 구속됐었던 이충연 씨는 “지금 이명박을 국정원 특활비다 뭐 다른 이유로 구속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섯 명 시민의 목숨을 뺏어간 위정자였던 그 죄목이 어떻게 그 돈 몇 푼 쓴 것보다 작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명박이 구속되는 것은 저희 다섯 분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죽음을 사주한 그 죄로 구속돼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참사 당시 성남단대동 철거민으로 연대 투쟁했다가 생존하고 구속됐던 김창수 씨는 “그 추운날 물대포와 함께 강제진압했던 정부입니다. 참사의 원인이 화재의 원인이 명확하지도 않은데 화염병으로 몰았던 정부입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연쇄살인사건으로 여론을 막으려했던 정붑니다. 정의가 있다면 분명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원흉이 이명박이라는 것을 분명히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